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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반려식물 살리고 탄소도 줄이는 반려식물병원



 

잘 자라는 듯하다가도 하루아침에 시들해지는 식물. 물도 잘 주고 햇빛도 잘 받게 한 것 같은데 도통 이유를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주목해야 할 곳이 있다. 바로 병든 식물을 전문적으로 진단·치료하고 사후관리까지 알려주는 반려식물병원이다.

글 배해귀 사진 김정민

 

우리 집 식물이 아파요

 

“선물 받은 반려식물이 얼마 전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어요. 사실 식물종도 제대로 몰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잘 몰랐지만, 나름 물도 열심히 주고 햇빛도 잘 받게 해준 것 같은데 상태가 좀체 나아지지 않았어요.”

 

송년호 씨는 결혼 1주년 기념으로 부모님께 선물 받은 반려식물이 잎이 누렇게 변하는 걸 보고는 걱정이 앞섰다. 영문을 알 수 없어 답답해하던 송 씨는 경남수목원에 반려식물병원이 문을 연다는 소식을 접하고, 개원 첫날 화분을 들고 식물병원으로 향했다.

 

“호접란과 호야가 한 화분에 심겨 있었는데 호접란 상태가 많이 안 좋았어요. 호접란은 난초 특성상 물을 적게 줘야 하는 반면, 호야는 수분이 많이 필요한 식물이죠. 두 식물을 한 화분에 키우다 보니 식물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가림 주임은 필요한 수분량이 다른 두 식물을 분리해야 한다고 판단해 분갈이를 진행했다. 호접란 2본 중 1본은 썩어 고사되어 있었고, 나머지 한 본도 상태가 위중했다. 김 주임은 송 씨의 동의하에 두 수종을 분리·식재 후 치료를 진행했다.

 

송 씨는 치료받은 반려식물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며 “두 식물마다 물을 주는 시기나 유의해야 할 사항도 알려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라며 앞으로도 잘 키우고 싶다고 전했다.

 


 

나의 반려식물 주치의, ‘반려식물병원’으로 오세요!

 

경상남도산림환경연구원에서는 병든 반려식물을 전문적으로 진단·치료하고 사후관리 방법까지 알려주는 ‘반려식물병원’을 지난 7월 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시범운영하고 있다.

 

‘반려식물병원’은 진단·처방실, 입원치료실은 물론 도민들이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반려식물을 키우고 관리하도록 기본적인 재배방법을 알려주는 실습장도 갖췄다. 무엇보다 무료인 점은 도민의 부담을 덜어준다.

 

“전화로 사전 예약 후 아픈 반려식물과 함께 병원을 찾으면 식물전문가가 식물을 정밀 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약제 처방, 분갈이 등을 진행해줍니다. 상태가 좋지 않으면 입원치료도 하죠.”

 

김선정 병해충연구담당은 식물을 키우는데 두려워하지 말고 다양한 식물을 키워보길 권했다. “식물을 키우면 실내공기 정화뿐 아니라 탄소 저감효과도 있어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 마음의 안정과 행복감, 만족감 등도 향상되죠. 도민들이 건강한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반려식물병원에서 돕겠습니다. 식물이 아프면 주저말고 반려식물병원으로 오세요.”

 

한편, 경남 반려식물병원은 8~9월 경 도내 권역별로 순회하며 ‘찾아가는 식물병원’도 운영하여 반려식물을 키우는 도민들이 더욱 쉽게 진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사람에 반하다]반려식물 살리고 탄소도 줄이는 반려식물병원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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